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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수학을 정말 못한다. 내가 성적을 엉망으로 받아와도 아빠는 어릴 땐 나도 수학은 포기했다 하고 웃어넘기셨다. 근데 나는 영어도 못한다. 기초적인 단어도 잘 모르는 수준이다.
그런 내가 혼자 태국을 가야 할 일이 생겼다.
혼자 처음 가는 해외여행
세상에. 혼자서 태국을 가야 한다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족끼리 태국여행을 가기로 했다. 한 번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아빠를 모시고 효도여행이랄까.
패키지여행을 안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자유여행을 가기로 했다. 근데 비행기표가 정말 비쌌다.
성수기라서 1인당 100만 원 정도는 생각해야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동생과 아빠가 먼저 출발하고 나는 근무일정상 일주일 정도 뒤에 출발하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다.
간단한 영어 정도만 하면 되고 휴대폰도 있으니까 뭐 어때!
알아듣기 힘들었던 태국식 영어
4시간 비행 끝에 태국에 도착했다. 기내식으로 치킨도 먹고 실컷 야경구경도 하고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도 보면서 즐겁게 갔다. 어차피 동생이 호텔까지 가는 택시도 예약해 두었고 나는 내려서 입국심사만 받고 예약해 준 택시만 타면 끝이었다.
입국심사는 질문도 없었고 무난하게 통과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는데 호텔 가는 택시를 예약한 업체를 찾았다.
담당하시는 여자분이 영어로 말하는데 대충 알아듣고 택시가 길게 늘어선 곳으로 나갔다.
언어는 영어인데 억양이 태국말이라 더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영어도 못하는데 억양까지 달라지니. 왜 슬픈 예감을 틀린 적이 없는지. 흑흑
수많은 택시 중에 내가 타는 택시가 어떤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잘못 알아들은 건지 택시기사님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결국 아까 안내해 주었던 담당직원분이 날 찾으러 왔다. 못해도 15분, 20분은 지났던 것 같다. 휴
세상에, 이런 콘텐츠가 무료?
무사히 호텔에 왔지만 이미 공항에서 진이 다 빠진 상태로 호텔에 왔는데 또 영어로 질문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
마침 동생이 내려와 줘서 해결했다. 알아는 들어도 대답은 못하는 답답함.
예전에 유럽여행 갔을 때도 영어 못해서 눈만 꿈뻑꿈뻑했었는데 진짜 이제는 영어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유창하게 하진 않더라도 기본적인 대화정도라도.
그러다 무료로 영어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EBS였다!
한국교육방송. 질 좋은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방송.
이거다 싶었다!
새벽에 학원가기도 힘들고 우선 집에서 10분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EBS홈페이지 로그인 없이도 들을 수 있다. EBS e 어플도 있긴 하다.
어린이영어부터 해서 어른들을 위한 단계까지 있어서 나처럼 기초도 약한 사람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엄청 많다.
나는 초등영어 수업도 들었다.
초등영어 단계 배우고 싶어도 학원은 보통 토익, 토플 위주로 하니까 참 좋은 것 같다.
내 수준에 맞는 수업을 골라서 들을 수 있으니까 요즘 초등영어도 쉽지만은 않더라.
선생님들이 상큼 발랄하게 수업해 주셔서 기분도 좋다!
게다가 이것은 다 무료!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EBS 왕초보영어 마스터 유진선생님
기초적인 회화도 가르쳐주고 짧고 간략하게 가르쳐 주는 수업이 있었다. 바로 마스터유진이라는 강사님이 하는 EBS 왕초보영어였다! 마스터 유진을 줄여서 마유라고 부른다.
2016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수업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니.
엄청 인기가 많은 강의인가 보다란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듣다 보니 왜 장수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실생활에 필요한 대화랑 상황극도 해서 보여주시는데 정말 너무 재밌다.
문장도 읽기 쉽고 풀어서 해석까지 해주시니.
어떻게 이런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지!
필요하다면 인터넷으로 교재만 내가 따로 사면된다. 가격도 착하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나왔는데 오픈채팅방도 있어서 거기에 마유선생님이 수업에 대해서 보충수업을 음성파일로 남겨준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멋있고 존경심마저 든다. 보충수업까지 해주다니 너무 감동이다.
거기서 영어공부하는 동료들도 만들 수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 들도 공부하고 있어서 동기부여도 되더라.
마무리
나는 2016년도에 나왔던 첫 수업부터 듣고 있다. 수업은 30분 정도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방영된다. 다시 보기도 되니까 본인 맞는 시간에 들으면 된다.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멈춰 있는데 다시 해볼 생각이다.
매일 꾸준히 해서 나도 개그맨 김영철처럼 혼자 독학으로 해내고 싶다!
나처럼 학원 가기는 시간 내기도 힘들고 집에서 틈틈이 하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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